[수도권]“한강변 하얀등대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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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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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된 옛 용산 수위관측소… ‘이야기 정거장’ 변신 재개장

서울시 용산구 청암동 한강변에 있는 구 용산 수위관측소. 서울시 제공
서울시 용산구 청암동 한강변에 있는 구 용산 수위관측소.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타고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 중간에 이르면 흰색 원통 모양의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기둥 위에 난간과 여러 개의 창을 갖춘 방이 있어 외관상으로는 영락없는 바닷가 등대다. 하지만 이 건물은 50년 넘게 한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됐던 ‘구(舊)용산 수위관측소’다.

서울시는 관심을 모아온 이 시설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야기 정거장’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관측소는 1924년 건립돼 1977년 폐쇄됐다. 한강 속 암반에 구멍을 뚫어 철근 콘크리트 관을 세우고 내부에 부표를 띄워 관측실에서 수위를 자동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보존 상태가 좋고 전국적으로도 수위관측소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어 2002년 2월 서울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됐다.

시는 관측소 주변에 전망대와 벤치를 설치하고 관측소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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