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문예회관 건립 후보지 중앙공원 내 시유지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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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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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청 인근에 부천의 첫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게 된다. 국내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이 문예회관에 상주하면서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청 인근에 부천의 첫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게 된다. 국내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이 문예회관에 상주하면서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문화특별시’라는 꿈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시설인 문화예술회관 건립 후보지로 중앙공원 내 시유지를 택했다. 재정부담과 위치 등으로 20여 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문예회관이 부천시청, 부천시의회, 백화점, 상가 등이 몰려 있는 부천 중심지에 들어선다.

부천의 첫 음악전용 콘서트홀을 갖추게 될 이 시설이 개관하면 국내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더욱 활발한 공연을 펼칠 수 있고, 시민 대상의 전문 음악교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내년 10월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과 가까워 시민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문예회관 건립 후보지는 원미구 중동 시청사 맞은편 중앙공원 내 시유지 8400m². 시는 이곳과 맞붙어 있는 특별계획1구역 2만9700m²와 연계해 민간사업자와의 공동개발 등 4가지 건립비용 조달방식을 검토해 왔다. 결국 특별계획1구역을 공개 매각한 대금으로 문예회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 호텔,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특별구역은 현재 공시지가로 환산해도 1300억 원에 이른다. 문예회관 신축비용은 14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비만으로도 충분히 문예회관 건립비를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재정투융자심사를 요청했고,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같은 행정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2013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5년 말경 완공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3만5000m² 규모의 문예회관에는 2000석의 콘서트홀, 500석의 다목적홀, 전시실을 짓는다.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작지만 성남아트센터, 고양아람누리 등 경기도 내 문화예술시설과 비슷한 규모다.

부천에는 1200석의 대공연장을 갖춘 시민회관이 있지만 시설이 오래됐고 음향, 조명 등 공연설비가 대형 공연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다. 관람석 400∼600석의 복사골문화센터, 오정아트홀도 있지만 전문 공연시설로는 적당하지 않다. 부천시 김태산 문화예술과장은 “중동신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부터 중동과 춘의동 등에서 문예회관 건립이 추진됐지만 여러 논란 때문에 후보지 결정이 미뤄졌다”며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부천에 전문단체 공연이 가능한 문예회관이 빨리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축 부천문예회관의 콘서트홀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전문예술단 공연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등의 개·폐회식을 치르게 된다. 다목적홀은 중소 규모의 연극, 실험극, 어린이 뮤지컬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에 상주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국내에 ‘말러 붐’을 일으켰다. 창단 23년째를 맞고 있으며, 임헌정 서울대 음대 교수가 창단 초기부터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맡아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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