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투어]“화산재로 된 바위가… 말의 귀처럼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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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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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에 우뚝 솟은 마이산은 지질과 지형공부를 하기에 좋은 산이다. 콘크리트를 버무려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에 숭숭 뚫린 구멍이 매력. 이 구멍은 풍화작용으로 역암이 지표에 노출되면서 자갈이 빠져나가고 남은 타포니(구멍바위)다. 초등 4학년 사회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과 과학 ‘지표의 변화’ ‘지층과 화석’, 중1 ‘지각의 물질과 변화’를 공부하기 전 한번쯤 가볼 만한 체험활동장소다.》
○마이산 두 봉우리가 돌아앉은 형태인 이유는?

전북 진안군 진안고원에 자리한 마이산 마이봉의 모습. 봉긋 솟아오른 두 봉우리 중 왼쪽이 암마이봉, 오른쪽이 숫마이봉이다.
전북 진안군 진안고원에 자리한 마이산 마이봉의 모습. 봉긋 솟아오른 두 봉우리 중 왼쪽이 암마이봉, 오른쪽이 숫마이봉이다.
마이산(전북 진안군)은 ‘말의 귀’(馬耳)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두 봉우리는 쫑긋 귀를 세우고 서로 등을 돌린 채 동서쪽을 향해 앉아 있다. 남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든 북쪽이든 두 봉우리 사이에서 만나게 된다. 타포니는 남쪽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우리는 탑사가 있는 남쪽 코스를 선택했다.

“야, 대단한데.”

산모퉁이를 돌면서 구멍이 숭숭 뚫린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나자 감탄사가 터졌다. 지표에 노출된 역암이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으면서 자갈이나 바위가 빠져나와 생긴 구멍, 타포니다. 마치 포탄 세례를 받은 것 같다. 마이산은 세계적인 타포니 지형이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 가면 산 전체를 보기 어려우니까 여기서 미리 잘 봐. 왼쪽이 암마이봉, 오른쪽이 수마이봉이야.”

탑사까지 가는 길목에 타포니는 군데군데 나타났다.

“타포니는 마이산에서도 남쪽 사면에 발달했어. 바위에서 밤낮 온도 차가 큰 곳은 아무래도 낮에 햇볕을 많이 받는 남쪽이겠지. 얼음이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풍화에 속도가 붙고 그 사이 비바람도 작용했을 테고. 일단 구멍이 생기면 풍화가 집중되면서 구멍이 점점 커지겠지.”

“그런데 왜 봉우리가 돌아앉아 있는 형태가 됐을까요?”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과 역암에서 무른 부분이 침식돼 사라지고 단단한 부분인 봉우리만 남았다고 하는데, 돌아앉은 이유는 글쎄….”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산신 부부가 속죄의 시간을 보낸 뒤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는 기회를 얻었다. 승천시기를 두고 의견이 달랐던 부부. 아내의 의견대로 새벽에 승천을 시도했으나 마침 일어난 세상 사람에게 들켜 승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져 바위가 됐다. 부부싸움이 벌어졌고 영원히 보지 않을 사람처럼 돌아앉게 됐다는 것.

○은수사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는 이유는?

암마이봉 아래 탑사 앞에서 거대한 바위산을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수많은 자갈과 모래가 얽혀 있다. 거대한 레미콘 차가 돌과 모래를 하늘에서 비벼 땅으로 쏟아 부었다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자갈과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겠어?”

“강이나 호수였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래.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진안분지로 물이 흘러들면서 바닥에 퇴적물이 쌓였어. 그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퇴적암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하면서 오늘날의 지형이 만들어진 거야.”

이 일대에서 발견된 조개껍질과 쏘가리를 닮은 민물고기 화석도 강이나 호수였다는 증거다.

“강이나 호수였다면 공룡 화석도 나올 것 같은데.”

“맞아. 형성 시기가 비슷한 시화호 근처에서는 공룡화석이 나왔지. 둘의 차이는 뭘까? 입자가 고운 펄에서는 화석이 나오지만 모래와 자갈이 쌓인 역암층에서는 잘 안 나온대.”

탑사 주변 돌탑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은 마이산 역암에서 떨어져 나온 돌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는데 주요 탑에는 전국 명산에서 가져온 돌이 한두 개씩 들어가 있다고 한다. 1900년 전후 수도생활을 하던 사람이 30여 년간 쌓았다고 전해진다. 타포니가 생긴 곳에도 군데군데 돌탑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탑사에서 산길로 300m쯤 오르면 은수사가 나온다. 은수사 마당은 역고드름이 생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겨울 정화수를 떠놓으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는 신비한 현상. 물이 얼면서 부피가 증가할 때 숨구멍을 따라 얼음기둥을 형성하는 현상으로 기류나 중력에 따라 고드름 방향이 달라진다고 한다.

은수사에서 계단을 따라 좀 더 오르면 수마이봉과 암마이봉이 만나는 분수령이 나온다. 여기 떨어진 빗방울이 북쪽으로 흘러내리면 용담호를 거쳐 금강물이, 남쪽으로 흐르면 섬진강물이 된다.

왁자지껄 소리가 난다. 일본 단체관광객이다.

“어떻게 일본 관광객이 여기까지 왔을까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氣) 상품을 선보였다고 들었는데 그 참가자들인 모양이야. 왕릉과 궁궐, 특히 마이산은 기가 넘치는 곳이래. 일본사람들이 기에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 근데 너도 기가 느껴지니?”

조옥남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 공동저자   

■ 세월의 풍화가 빚은 신비의 마이산

▶교과와 연계된 체험활동 목표

-마이산 일대 암석 관찰하기

-마이산에서 발견된 화석 알아보기

-타포니(구멍바위)가 생기는 원인 살펴보기

-진안고원에서 나는 특산물 알아보기

▶아빠, 엄마랑 함께할 만한 추천활동

-마이산에 얽힌 전설 이야기해보기

-마이산에서 기(氣) 느껴보기

-계절별로 다른 마이산 이름의 배경 알아보기

-마이산 돌탑의 신비 관찰하기

▶+α 탐구활동

-마이산의 형성과정 살펴보기

-수마이봉 아래서 역고드름이 생기는 원인 조사해보기

-우리나라에 타포니가 있는 곳 더 알아보기

-마이산에서 발원하는 강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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