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FC가 유일한 토종 프로구단 ‘내 자식’ 키우듯 도민의 사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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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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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두 대표 900여명에 편지
시민구단에 관심과 격려 당부

“경남도민이 경남 FC에 사랑을 보내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도민 스스로 낳아서 기르고 있는 ‘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경남 FC 전형두 대표이사(56·사진)가 최근 경남도 내 시장 군수와 축구 담당 기자, 기업인, 축구인 등 900여 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를 언급하며 편지를 시작했다.

112년 역사를 가진 FC 바르셀로나는 2008∼2009년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 최초로 6관왕 위업을 달성한 세계 최고 프로축구클럽. 이 클럽이 글로벌 기업 소유가 아니라 바르셀로나 시민 후원자 11만 명의 정성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

그는 “1997년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지역을 연고로 한 첫 번째 프로 스포츠구단으로 이름을 올렸고, 내년에는 프로야구 창원 NC 다이노스가 9번째 프로야구단으로 2군 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2006년 1월 4만 명에 가까운 경남도민이 주주로 참여한 경남 FC야말로 유일한 ‘토종 프로스포츠 구단’”이라고 설명했다. LG 세이커스와 NC 다이노스는 기업구단이다. 창원시에 홈 경기장을 두고 있는 경남 FC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경기 일정이 겹치거나 경쟁을 벌이면 상대적으로 축구가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셈.

경남 FC는 창단 첫 시즌인 2006년을 제외하고는 K리그에 소속된 시도민구단 가운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 대표가 A4용지 6장 분량으로 긴 편지를 보낸 배경에는 2013년부터 시행되는 ‘승강제’도 작용했다는 분석. 승강제란 1부 리그 하위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지고, 2부 리그 상위팀이 1부 리그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전 대표는 “조금 못나고 부족하더라도 제 자식은 사랑스럽고 애틋하듯 창원축구센터를 많이 찾아 경남 FC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전 대표는 경남축구협회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도 맡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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