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오류 수정 문제’도 수능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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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88쪽 책자로 배포, “수능 두달 남기고…” 혼란

올해 11월에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 교재의 오류 문제도 반영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EBS가 배포한 오류 수정표를 바탕으로 EBS 교재 내용을 다시 확인해서 준비해야 한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오류 문제를 연계하지 말라는 수험생 요구가 많지만 수정 자료가 배포됐기 때문에 문항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재에서 잘못된 내용이 계속 나오자 EBS는 300여 명의 검토진을 투입해 오류가 있는지 재검토했다. EBS는 검토 결과에 따른 교재 수정표를 책자(88쪽)로 만들어 8일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능을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오류 수정 책자를 또 봐야 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오류 문제가 수능에 반영되는 거냐” “오류 문제를 수능 연계에서 제외해 달라”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평가원은 대부분의 오류가 단순 오탈자이므로, 내용을 고쳐서 수능에 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치가 잘못돼 풀 수 없는 문제도 있지만 문제 개념 자체가 잘못되지는 않았으므로 연계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평가원이 오류 문제를 수능에 내는지에 대해 더 일찍 알려주지 않아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학생 사이에는 “오류 문제는 수능에 안 나온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서울시내 고교 교사는 “단순 오탈자가 문제인 경우는 수능에 나올 것이라고 지도하지만 아예 답을 낼 수 없는 문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했다”며 “평가원이 진작 공지를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은 EBS 체감 반영 비율이 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수정표를 확인해 답을 고쳐놓고 답이 되는 이유를 차근차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배은희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EBS가 올해 교재 오류 때문에 지출한 비용이 4억4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오류 문제는 지난해 518건에서 올해 547건으로 늘었다. 특히 고3 수험생이 많이 참고하는 문제집 ‘수능완성’의 오류가 79건에서 235건으로 크게 늘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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