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에서 말 달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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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에 ‘구미시 승마장’이 1일 문을 연다. 구미시가 운영하는 국제 규격 승마장이다. 개장식은 7일 오후 2시. 구미 승마장 개장으로 경북에는 영천운주산승마장(2009년 개장)과 상주국제승마장(2010년 개장) 등 3개 대형 승마장이 승마와 말산업 경쟁을 벌이게 됐다. 2014년에는 영천경마공원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경북의 말발굽 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 승마장은 9만129m²(약 2만7300평)에 실내(가로 35m, 세로 72m) 및 실외(가로 100m, 세로 154m) 마장과 말 관리장, 이용객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현재 말 13필을 구입해 적응훈련을 시키고 있다. 레저용 승마와 장애인 재활 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승마 수요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구미시가 이곳에 승마장을 조성한 이유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맞춰 낙동강 주변에 레저공간을 마련하려는 뜻도 있다. 승마장 인근에는 옥성자연휴양림과 동양 최대 규모의 꽃재배 단지가 있어 승마장이 복합 관광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승마가 생활체육으로 확산되는 데다 말산업이 농촌에 새로운 축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승마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자락에 문을 연 운주산승마장은 휴양림 속 승마장이라는 독특한 환경 덕분에 승마인들의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휴양림 안에 10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산장 11개가 조성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모은다. 지난 주말 이곳을 이용한 허용성 씨(48·대구 수성구 범어동)는 “가족과 ‘승마 휴양’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며 “승마를 한 뒤 휴양림에서 하루를 지내면 기분 전환에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은 2014년 6월 예정으로 경마공원(경마장)이 금호읍 일대에 조성되고 있어 승마와 말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경마공원에는 국제 규격 승마장도 들어선다. 김영석 시장은 “경마공원이 개장하면 운주산 승마장과 함께 영천은 국내 대표 승마도시로 질주할 것”이라며 “말이 지역 발전의 큰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열어 세계대학생승마대회를 개최한 상주시 사벌면 상주국제승마장은 전국 규모 승마대회를 꾸준히 열고 레저용 승마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성백영 시장은 “상주승마장은 낙동강에서 경치가 빼어난 경천대를 끼고 있어 승마 환경이 최고”라며 “자전거 도시 명성에 말이 올라타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도내 초중고교 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에도 말 관련 학과가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 김종수 경마장건설지원단장은 “말산업은 1, 2, 3차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부가가치가 높다”며 “승마와 말 축산업을 통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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