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망자 사상최고, 기상이변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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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명… 작년보다 3.2% 늘어
“한파 - 폭염 등 영향 주목”

지난해부터 반기 기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의학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사망자 증가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일각에서는 폭염과 한파, 폭우 등 기상이변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자는 13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2만6000명)보다 3.2%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반기별 사망자는 줄곧 11만9000∼12만5000명 사이에 있다가 지난해 상반기 12만6000명, 하반기 12만9300명으로 잇달아 최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난 표면적인 원인은 고령인구의 증가다. 80세 이상 고령인구(추계인구 기준)가 2005년 68만 명에서 올해 102만 명으로 34만 명가량 늘면서 사망자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의학 발전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던 사망자 수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것은 단순히 고령인구 증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진 기상이변이 사망자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평균 폭염 발생일수가 12.1일로 최근 10년 평균(8.9일)보다 크게 늘어났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평가되는 1994년 사망자가 예년보다 10% 늘어나는 등 폭염은 사망자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난해 폭염이 노인들의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고 올 초 뇌중풍(뇌졸중) 발병률을 높이는 겨울철 한파까지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었지만 기대수명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사망자 증가에는 기후변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이혼자는 5만4800명으로 2008년 하반기(5만17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출생자는 24만56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 늘면서 2010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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