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긴축재정… 대형사업 잇단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면 경전철-컨벤션센터 등
“재정 부담” 장기과제로 넘겨

울산시가 추진해온 노면 경전철사업과 컨벤션센터 건설 등의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울산시가 세계 경기 불안정으로 세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 4월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울산시도 노면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면 경전철 노선은 북구 효문역∼태화강역∼삼산로∼문수로∼울산대∼굴화를 잇는 15.95km 구간. 총 사업비는 4690억 원으로 2014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는 노면 경전철과 연계될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총길이 41.2km)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을 위해 노면 경전철 건설사업을 장기과제로 분류했다. 박맹우 시장은 최근 열린 8월 정례조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업적(거대 프로젝트)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잘못되면 후유증이 크고 그 빚은 후대에 떠넘겨지게 돼 사업의 적절성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지방비 부담이 큰 대형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추진했던 컨벤션센터 건설도 보류됐다. 박 시장은 컨벤션센터에 대해 “필요한 시설이지만 지역별로 전시성 행정, 거대 시설 건립 등으로 지방채를 많이 발행하는 등 지방재정 기조가 건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컨벤션센터를 KTX 울산역 인근 등에 5000억 원을 들여 건립할 계획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의 채무액은 약 5000억 원 규모로 타 시도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울산의 경제규모와 재정여건에 비춰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업은 장기과제로 돌려 지방재정 악화를 막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의지”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