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참사 여대생 부모, 비보에 통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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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소속 대학생 5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변을 당한 충남대는 갑작스런 비보에 침통한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 10분 경 전북 무주군 적상면 구천터널 부근 도로에서 강원직(27) 씨가 몰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강 씨 등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 씨 등은 모두 충남대 무역학과 학생회 임원들로 차량을 빌려 무주로 단합대회를 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과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솔 지도교수는 따라가지 않았다고 충남대는 전했다.

사망자들은 무주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중상을 입은 3명은 오후 2시 30분 경 대전 충남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이 의식불명으로 중태이고, 다른 1명은 흉추와 두개골 등에 골절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찾아 와 초조한 표정으로 안절부절하지 못했으며, 학교 측 관계자들은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충남대병원으로 달려온 사망자 박수진(20, 여) 씨의 부모는 딸이 무주 장례식장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병원 측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고 보호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보호자 동의 없이 2명에 대해 긴급 수술을 실시했다.

충남대병원 조용철 응급의학과 교수는 "한 환자는 뇌경막내 출혈, 복강 내 출혈 등이 있어 바로 수술을 실시했고, 한 환자는 좌측 갈비뼈와 양쪽 팔, 다리가 모두 골절된 상황이다"라며 "환자들이 도착하자마자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5명이 사망한 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충남대 한 관계자는 "사안이 급박한 만큼 총장에 즉시 보고하고, 학교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경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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