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중고등학생들 도시를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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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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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소년디자인학교 개설
“우수 아이디어 설계에 반영”

2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경북예술고 인근 현장에서 청소년 디자인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사업구간의 문제점을 토론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2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경북예술고 인근 현장에서 청소년 디자인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사업구간의 문제점을 토론하고 있다. 남구청 제공
23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도시디자인의 이해’ 강의를 듣고 있었다. 어려운 디자인 전문용어가 나오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이것저것 필기를 해가며 집중하는 모습이 전문가 못지않았다. 경북예술고 2학년 라경환 군(17)은 “청소년 디자인학교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관심이 많아서 지원을 했다”며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이 낙후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로 잘 가꿔 볼 생각”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라 군은 강의 후 이뤄진 현장 답사에서 학교 앞 방범초소, 도로 주변 간판, 쓰레기통과 전깃줄 등을 정리해 깨끗한 거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 남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가 ‘청소년 디자인학교’ 문을 처음 열었다. 이 학교는 남구 명덕 사거리에서 영대병원 사거리 양측 2.6km 구간에 조성 중인 ‘문화·예술 생각대로’ 사업에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예술 생각대로에는 청소년 문화거리를 비롯해 2·28 문화거리 다문화장터 그린존 등 지역 역사와 문화를 특화시킨 거리가 조성된다. 이날 사업 구간 안에 있는 경상중 대구고 경북예술고 경북여자정보고 재학생 60여 명이 참가한다. 또 이들에게 디자인 이론과 현장 답사를 도와주는 건축학과 도시계획학과 실내디자인학과 등 대학생 20여 명도 자원봉사자로 같이 뛴다.

이날 참가 학생들은 14, 15명씩 6개조로 나눠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각종 이론 수업을 들었다. 이어 각 조는 사업 현장의 공간디자인 작업을 위해 지하철 1호선 명덕역에서 경북예술고까지 직접 걸으면서 거리 분석 작업을 펼쳤다. 앞으로 5주간 조별 과제를 받아 거리를 꾸미는 디자인과 거리 상징물 등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 계획이다.

남구는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향후 사업구간 실시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진숙 남구 도시경관과장은 “평소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청소년들이 실제 도시디자인을 접목하는 지자체 사업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과 함께 현장 사업을 기획하고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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