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지하철 막말남, 우리 학생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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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80대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이른바 '지하철 막말남'의 신상정보라며 인터넷을 떠돌던 내용이 허위로 드러났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엉터리 신상정보가 유포돼 피해를 본 한양대는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27일 오후 온라인상에는 "지하철 막말남, 서울 서초구 사는 변길섭이랍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이고, 종로구의 토익학원 다니고 있답니다"라는 글이 급속도로 유포됐었다.

그러나 한양대 이규형 교무처장은 28일 "확인 결과, 기계공학과는 물론 전교를 통틀어 우리 학교에 변길섭이라는 이름의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게시글을 트위터에 유포한 인물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이날 아침부터 총장실과 교무과 등으로 걸려온 항의 전화로 오전 내내 몸살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처장은 "'어떻게 학생을 그따위로 가르치느냐'는 등의 항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유포자를 찾아내 학교의 명예 실추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게재된 한 편의 동영상이었다.

지난달 22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서 청년은 옆자리의 노인이 "불편하니 다리를 내려달라"고 말한 데 흥분, 고래고래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손을 들어 노인을 때리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다른 승객들이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뭐 하는 거냐"라며 말렸지만, 그는 3분이 넘게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며 고함을 질렀고, 겁을 먹은 주변 승객들은 다른 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동영상 속 청년은 27일 오전 '지하철 막말남'이란 별칭을 얻으며 순식간에 주요 포털 인기검색어에 이름을 올렸고, 몇 시간 뒤부터 그의 신상정보라는 글이 퍼져 나갔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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