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美노동자들 “노조 필요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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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제의에 “임금 낮지만 현재 일자리 만족”

“우린 노조 필요 없어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최근 미국에 있는 외국계 자동차 공장을 대상으로 노조 설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공장의 노동자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주의 현대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이 UAW의 노조 설립 제의를 거부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거부한 것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지만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해 굳이 노조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직 노동자 임금은 경쟁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회사 ‘빅3’는 물론이고 도요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빅3 회사 생산직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58달러, 도요타는 52달러 수준인 반면 현대차는 48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은 앨라배마 주의 공장 인근에 특별한 산업 시설이 없어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일자리에 만족하고 있다. 시급 생산직 근로자인 완다 카터 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근로자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을 주고 있다”며 “따라서 굳이 앨라배마 공장에서 노조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쏘나타’, ‘엘란트라’ 등을 연간 30만 대가량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에는 31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편 UAW의 현대차 공장 노조 설립 움직임을 두고 미국내 현대차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 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미국 빅3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주춤한 사이 현대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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