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한국 원전 폐쇄해야”… ‘레인보 워리어’호 핑켄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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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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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대재앙은 한국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14일부터 한국 해상에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인 ‘레인보 워리어’호를 타고 반핵시위를 벌이고 있는 마이크 핑켄 선장(44·사진)은 19일 “이번 항해에 ‘Nuclear Free Korea(핵 없는 한국)’라는 기치를 내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핑켄 선장은 3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 뒤 5월 16일까지 두 달여간 그린피스 육상조사 2개 팀과 함께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오염수치를 조사했다. 그는 “원전사고 후 25년이 지난 체르노빌에서 검출된 위험물질인 세슘이 일본의 토양, 해조류 등에서도 다량 검출됐다”며 “원전이 가동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한국에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수명 연장 논란을 빚은 고리 1호기와 관련해 핑켄 선장은 “노후된 원자력발전소는 더욱 위험하다”며 “안전한 핵은 없는 만큼 독일처럼 한국도 수명이 다 된 것은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핑켄 선장은 1996년 그린피스 탄생 25주년에 캐나다 밴쿠버에 정박해 있던 그린피스 소속 모비딕호에 오르며 그린피스 일원이 됐고 2006년 레인보 워리어호 선장이 됐다.

현재의 레인보 워리어호는 2호다. 이 배는 21일까지 한국 해상에서 마지막 항해를 한 뒤 퇴역한다. 현재 건조 중인 3호가 10월 말 2호의 임무를 이어받아 전 세계를 누빌 예정이다. 핑켄 선장은 “레인보 워리어 2호는 ‘환경보호를 위한 녹색전투함’으로 불려왔다”며 “이 배의 마지막 임무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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