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련, 한인회장대회 퇴장 소동… “관례깨고 헤드테이블 좌석 안줬다” 불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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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소외지역 배려로 바뀌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 소속 회원 약 70명이 14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1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서 좌석 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집단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총련 회원들은 이날 “행사장의 헤드테이블에 미주동포 250만 명을 대표하는 미주총련 남문기 회장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는 미주동포를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항의하며 일제히 자리를 떴다. 관계자들은 이날 소동이 한인회장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이 그간의 관례와 달리 미주총련 회장을 비롯해 주요 지역 한인회장들을 헤드테이블에 배정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올해부터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원거리나 소외지역 한인회장들을 배려하기로 결정해 헤드테이블 좌석을 기존과 다르게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미주총련 회원은 “아무리 운영위원회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을 (헤드테이블에서)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행사장 인근 식당에 모여 대회 보이콧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주총련의 이런 행동은 화합을 도모하는 한인회장대회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인회장대회에는 세계 80개국 284개 도시의 한인회장과 임원 380여 명이 참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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