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성추행 의대생 3명… 경찰, 구속영장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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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경찰서는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K대 의대생 3명에 대해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대생들은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의 한 민박집으로 함께 놀러가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 A 씨를 성추행하고 A 씨의 신체를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다. 이들은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중 일부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들이 A 씨에게 술에 약물을 타거나 강제로 성관계를 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6년 동안 함께 공부한 친구를 집단으로 장시간 추행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특히 이들이 예비 의사라는 점에서 국민적 정서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대 측은 “이달 안으로 학내 조사를 마치고 결과에 따라 징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의대 차원의 사과문은 학교 홈페이지에 곧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 털기 과정에서 피의자로 오인돼 피해를 본 K대 의대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누리꾼 10명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 범행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남학생의 신상을 유출해 인터넷상에서 유포한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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