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의 이상한 예산 집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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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보존처리비
1억4490만원 반납해놓고 “CCTV 설치비 3억대 지원을”

‘한편으로는 예산을 반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울산시가 동일한 문화재를 보존할 목적으로 예산을 운용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반구대 암각화 암면(巖面) 훼손 및 하부 공동화에 대한 적절한 보존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 확보한 예산은 총 3억 원. 이 가운데 공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반구대 암각화 암면 보존방안 학술연구’(9300만 원) 용역비를 제외한 집행 잔액 2억700만 원 중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국비 1억4490만 원을 최근 반납했다. 시는 “현재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근본적인 보존 대책이 마련된 이후 현장 실험을 거쳐 보존처리 방안을 실시하기 위해 국비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시는 반구대 암각화 훼손 정도를 파악하는 등 보존대책 수립에 필요한 폐쇄회로(CC)TV 설치를 위해 ‘대곡천 암각화군(群)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사업비 3억5000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올해 초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2006년 설치된 기존 태양열 CCTV는 야간에는 작동하지 않고 선명도도 떨어져 전기로 작동하는 CCTV로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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