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조선대 年 692만원 가장 비싸

  • 동아일보

광주전남지역 반값 등록금 집회 7일째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 등록금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국립대의 연간 등록금 평균은 410만 원대, 사립대는 680만 원대로 수도권보다 200만 원 정도 낮지만 지역 경제 기반이 취약한 탓에 등록금 체감 수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

13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연간 등록금은 사립인 조선대가 692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동신대는 691만 원, 광주대 684만 원, 호남대 680만 원, 남부대 674만 원, 광주여대 657만 원, 대불대 650만 원이었다. 국립대의 경우 전남대 432만 원, 순천대 416만 원, 목포대 410만 원, 목포해양대 367만 원 등의 순이다.

지역 대학의 등록금은 학과(부)별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조선대 인문·사회계열은 600만 원 선, 공학계열은 800만 원대였고 호남대는 인문사회과학대·경영대가 600만 원, 공과대·예술대는 760만 원이었다. 전남대는 인문·사회·법학·경영계열이 370만 원, 사범·공대계열은 470만 원대로 학과나 학부별로도 큰 격차를 보였다.

최근 5년간(2004∼2009년) 지역 대학의 등록금 인상폭은 국립이 26%, 사립이 22%로 물가인상률(15.2%)을 앞질렀다. 전남대는 5년 동안 인문·사회계열은 76만 원, 공학계열은 136만 원이 뛰었다. 조선대도 인문·사회계열이 469만 원에서 573만 원으로 104만 원, 공학계열은 628만 원에서 768만 원으로 140만 원이 올랐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집회는 7일째 이어졌다.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은 13일 오후 7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삼복서점 건물 앞에서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학생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고액 등록금에 내몰린 지역 대학생의 현실과 학교 측의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촛불문화제는 7일 처음 열린 뒤 매일 50∼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곽성용 광주전남대학생연합 정책위원장은 “대부분 대학이 기말고사 기간이라 직접 참여하는 학생이 많지 않지만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나 인터넷 등에서 활발하게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국회서 반값 등록금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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