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오세훈 “반값 등록금 바람직하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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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토론회서 밝혀…
원룸형 임대주택 824채 연말까지 대학가 공급키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대학생 50여 명과 만나 주거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에서 “국고로 등록금의 반을 지원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아직 고등학교 의무교육도 실시되지 않은 나라에서 대학을 우선 지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상급식처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혜택을 주는 방법 역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대학 문제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입학생을 채우지 못하는 부실 대학이 적지 않은데 반값 등록금이 현실화하면 그런 대학들이 구조조정은커녕 오히려 되살아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행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치권은 나눠주기 경쟁에 빠져 표를 얻는 데 몰두할 뿐 국민의 미래는 고민하지 않는다”며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고민하고 (진정한)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고민한다는 걸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대학생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말까지 원룸형 임대주택 824채를 공급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시내 곳곳에 지어진 재개발 임대주택 가운데 363채, 흑석 뉴타운에서 151채를 각각 확보할 방침이다. 또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202채를 마련하고 노후한 다가구 주택 재건축을 통해서도 108채를 확보해 대학생을 위한 소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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