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충남북지사, ‘상호협력’ MOU 체결키로
부동산 시장도 들썩… 아파트-토지 매물 사라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거점지구로 결정된 대전은 축제분위기다. 길거리에는 각 단체와 국회의원 등이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 과학벨트 주변 부동산은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 충청권 시도지사 “환영” 논평
충청권 3개 시도는 과학벨트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1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및 지원 △충청권 상생발전 태스크포스팀 구성 운영 △예산확대 및 협력강화를 위한 3개 시도지사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염 시장은 “과학벨트 거점 및 기능지구의 역할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촉구하며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과학벨트로 보완하는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과학벨트가 세종시 청주국제공항 대덕특구와 어우러져 충청광역경제권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발전 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충청이 과학벨트의 본원지가 됐다”며 “거점 및 기능지구가 세계적인 과학벨트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정부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 시장 등 ‘들썩’
과학벨트 주변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정부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과학벨트 입지와 가까운 대전의 관평동과 송촌동, 충남 연기군 일대에서는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까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관평동 K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이틀 전부터 과학벨트가 대전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아 아파트와 토지가 순식간에 나갔고 남아 있던 일부는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과학벨트의 대전 입지가 올해 하반기로 몰려있는 대전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과학벨트가 대전으로 확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과학벨트가 순조롭게 추진되면 첨단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생산 증대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시민단체 등 ‘논평 수정’ 눈길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 등은 16일 정부 발표에 대한 논평을 환영 일변도에서 다소 수정했다.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거나 공약 이행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로 이뤄진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대선공약이 이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세종시가 거점지구에서 제외되었지만 국론분열을 해결하고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발표를 수용하고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2시간 후 “거점과 기능지구 및 연구단 다수가 충청권에 배치되지만 전체 예산 5조2000억의 44%만 세종시에 투입된다”며 “대선공약이 이행된 것으로 보기 어려우며 국가정책으로도 부족하고 문제가 많은 결정”이라고 수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