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이번엔 ‘포름알데히드 우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방부제에 사용하는 발암물질…농식품부 “젖소사료에 문제”
대형마트 판매중단-환불조치…회사측 “자연상태 검출수준”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나온 원유로 특정 우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름알데히드는 살균제나 방부제에 사용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해당 사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제품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자연 상태 우유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호주산 사료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경쟁업체에서 제보 받고 지난해 12월 27일 해당 사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농식품부는 서너 차례 더 권고했으나 매일유업이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포름알데히드는 사료를 살균할 때 사용하는 물질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며 “해당 사료를 먹인 소에서 생산된 ‘앱솔루트W’(사진)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자연 상태의 우유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앱솔루트W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0.03∼0.04ppm 검출됐다. 또 매일유업 측은 “지난해 농식품부는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15일부터 해당 사료의 사용을 중지했다. 이 회사는 “사료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포름알데히드가 국내법상 사료를 제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등록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업체 두 군데의 우유제품에서도 비슷한 수치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또 매일유업 측은 한 경쟁업체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또 다른 사료를 먹은 젖소에서 생산한 우유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쟁업체는 “우리 제품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며 “매일유업을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사료에 대한 규제 기준이 없지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축산과학원에 의뢰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앱솔루트W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조만간 실시할 방침이다. 비교하기 위해 다른 업체가 생산한 우유제품도 검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과 논의해 우유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허용 기준치도 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이날 매장에서 앱솔루트W를 철수시켰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면 교환 또는 환불도 해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이 생산한 분유제품인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건국대 수의대 등 다른 외부기관 11개 곳에 의뢰해 다시 검사했으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급감하자 최근 사장을 포함해 본부장과 부문장급 임원 48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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