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죽기전에…” 위암 말기 50대 11년전 살인 자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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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죽이고 2억상당 훔쳐… 경찰 “공범 등 3명 영장”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11년 전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경찰에 자백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신들이 일하던 회사의 사장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양모 씨(59)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 등은 2000년 11월 5일 오전 2시경 강원 평창의 한 업체에서 사장 강모 씨의 두 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살해한 뒤 강 씨의 시신을 인근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강 씨의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2억 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강 씨의 형은 동생이 실종됐다며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단순 가출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2002년 양 씨 등이 의심스럽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양 씨가 사건 담당 형사에게 범행사실을 실토해 11년 만에 살인범이 잡히게 된 것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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