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委 초청행사서 쓴소리…“공무원들, 3만원 이내 접대하면 기분 나빠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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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CEO “한도 늘리든지 교육 시켜라”

“한국 공무원을 초대해 3만 원 이내로 접대하면 기분 나빠한다.”

독일 전자업체 지멘스의 한국법인 지멘스코리아의 요셉 마일링거 사장은 1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주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공무원 행동강령을 현실적으로 개정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한 외국기업을 상대로 정부의 반부패 노력을 알리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열린 자리에서 공무원에 대한 선물이나 식사 제공 기준을 3만 원으로 정한 공무원 행동강령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제프리 존스 미래동반자재단 이사장도 “보다 현실적인 선물 및 향응 제공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채형규 권익위 기조실장은 “여러 가지로 검토했지만 국민 정서가 3만 원 이상은 무리라는 여론이 많다”며 “좀 더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핀란드 물류장비제조업체 카고텍 한국지사의 하이키 란타 대표는 “우리 회사는 3만 원 이상의 향응 제공에 대해 엄격하지만 한국의 공공기관은 행동강령에 대해 교육이 안 돼 있다”며 “권익위가 (공직자) 교육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도 “공직자 행동강령은 부패를 용인하지 않는 엄격한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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