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 KAIST 총학 애도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2일 09시 57분


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부총학생회가 1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인들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7일 네번째 학생 자살이 발생한 지 5일만이다.

총학은 이 글에서 "우리 곁에서 날개를 활짝 펼 수 없었던 꿈들이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 스러져 갔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우리가 그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했다면 소중한 이들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깊은 회의가 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수많은 별이 함께 반짝이며 서로 위로하듯 우리 학생들도 함께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공유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 좋겠다"며 "더 이상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아껴주고 힘이 돼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학은 13일 오후 7시 본관 앞 잔디밭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학교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대표들의 참여보장 요구, 12일까지 수렴된 학생들 의견의 즉각 반영 요구, 경쟁위주 개혁에 대한 서 총장의 실패 인정 요구 등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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