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공중보건의 충원이 어려워 농산어촌 벽지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보건소와 보건지소,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에서 근무 중인 426명의 공중보건의 가운데 41%인 175명이 이달 22일 복무기간이 끝나지만 충원은 120명에 그쳐 50여 명의 공중보건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복무가 만료되는 공중보건의 상당수가 관례에 따라 말년 휴가를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부터 도내 곳곳에서 진료에 차질을 빚거나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공중보건의를 보건소나 지소에 우선 배치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재활병원, 노인전문병원, 의료원, 산재의료관리원 등 공공병원과 공중보건의를 지원받아 온 민간 병원들이 곧바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기관의 경우도 일반의 충원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60여 명이 근무 중인 치과의는 100% 충원이 어렵다. 이에 대해 도는 민간 병원의 경우 공중보건의 수가 여유 있을 경우 배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또 치과 이동진료반을 편성해 치과가 없는 읍면 지역을 묶어 순회 진료하기로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우려하는 만큼 의료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런 현상이 장기화한다면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 부족 현상은 최근 들어 여학생의 의대 진학률이 높아진 데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군복무를 마친 남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일선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은 진료 차질 등 큰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공중보건의가 더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별도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에는 18개 시군 보건소와 99개 보건지소에 300여 명의 공중보건의를 포함해 426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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