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원인 유전자 세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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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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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온탁범 교수팀… ‘사이언스’에 논문 발표

조선대 기초의과학부 온탁범 교수(사진) 팀은 백내장이나 녹내장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3월 25일자에 실렸다.

온 교수팀은 ‘TDRD7’이란 유전자가 훼손되거나 부족할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발병하는 것을 확인했다. 온 교수팀은 2명의 백내장 환자 샘플 유전체에서 ‘TDRD7’ 유전자가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 실험쥐를 임상시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또 TDRD7 유전자가 리보핵산 과립(RNA granule)이라는 세포 내 독특한 구조물을 통해 안구 발생에 필요한 다른 유전자들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져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시력이 약화되면 수술을 통해 수정체를 적출(摘出)한 후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쓰거나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노화나 비타민C 결핍, 아미노산 대사이상에 의해 수정체낭(水晶體囊)의 투과성이 변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안압(眼壓) 상승으로 시신경섬유가 손상돼 시신경을 위축시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력 상실자의 48%가 백내장 질환을 앓았다. 또 전 세계 1800만 명이 백내장에 따른 시력 상실로 고통받고 있다. 온 교수는 “그동안 백내장 발병은 노화 등에 따른 것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백내장 등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안구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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