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천안함 진실 왜곡한 사람들… 누구도 잘못 고백안해 슬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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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비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1년 전 우리는 가해자인 적 앞에서 국론이 분열됐었다.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 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1년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열고 “46명의 젊은이가 칠흑 같은 밤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했다. 억울한 죽음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회고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어느 세대보다 더 앞서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젊은이들은 매우 합리적이고 또한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은 더 이상 아픔이나 비극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임을 자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철저히 대비해 더욱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메모지에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여러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써 책상 위에 남겼다고 이길호 온라인대변인이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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