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리랑’ 인터넷 소문이 초등교과서에 실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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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 교과부 “확인중”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실린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는 내용이 루머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과학기술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24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도덕 교과서에는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습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선정단으로 참여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리랑을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선정했습니다’라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내용이 8년 전부터 AP통신 보도라며 인터넷에 떠돌던 루머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리랑세계화추진위원회도 2008년 AP통신 본사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돌던 루머가 ‘사실’로 둔갑해 교과서에까지 실렸다는 것. 이 교과서는 ‘2007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2008년 집필돼 2009년 일부 학교에서 사용된 뒤 내용 수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됐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당시 교과서 집필자들을 상대로 집필 경위를 파악하고 해당 지문의 사실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라며 “만약 해당 지문이 문제가 있다고 최종 판단되면 교과서를 수정 보완하고 일선 학교에 필요한 지침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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