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총기 신임 상하이 총영사 “中에 덩씨 조사요청 계획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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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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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 소속 부총영사
총영사 관저 사찰여부 논란

안총기 신임 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사진)는 11일 “상하이 총영사관의 정보유출 사건 조사와 관련해 중국 측에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 씨에 대한 조사 협조 요청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안 총영사는 부임 첫날 기자회견을 갖고 “주말에 상하이에 도착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는 총영사관 내부 조사에 그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중국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합동조사단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덩 씨에 대한 조사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실체적 진상이 규명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안 총영사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조사인 만큼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하이 스캔들’이 일어난 중국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파견 근무 중인 정보기관 소속 A 부총영사가 10일 저녁 비어 있는 상태인 총영사 관저에 허가 없이 들어가 1시간가량 있다 나온 것으로 알려져 사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A 부총영사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이 사건을 처음으로 내사한 당사자다. 정보유출 의혹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정기 전 총영사는 A 부총영사가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 부총영사는 10일 오후 6시경 상하이 젠허루(劍河路) 2000호 외교 관저 빌라 단지인 샤두화위안(夏都花圓) 48동의 한국 총영사관 관저에 들어가 1시간가량 머물다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이징(北京)의 한 총영사관 관계자는 “관저는 보안시설로 총무 담당 영사에게 통보하거나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으며 정보기관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부총영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슨 증거로 그런 말을 하는가. 직접 내 얼굴을 보았느냐. 확인하고 말하라”며 극력 부인했다. 또 “내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총무 담당 영사가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 담당 영사도 일부 언론에 “11일 안총기 신임 총영사가 부임하기 때문에 관저 준비 상태를 보기 위해 내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상하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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