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운대 ‘최치원 선생 유적지’ 성역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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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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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도 2명 배치키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정상에 있는 고운 최치원 선생 동상과 기념관.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정상에 있는 고운 최치원 선생 동상과 기념관.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한 동백섬 고운 최치원 선생 유적지 성역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동백섬 안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누리마루 하우스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고운 유적 참배객도 늘었기 때문.

신라 말 대학자였던 고운 선생은 해운대 절경에 반해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 ‘해운’을 새겼다. 해운대 지명은 여기서 유래한 것. 현재 동백섬에는 선생 기념비와 동상, 유품전시 기념관이 있다. ‘최치원 선생 유적보존회’는 해마다 이곳에서 제사를 올리고 있다.

당나라에 유학했던 선생은 874년 유학생 과거시험인 빈공과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높은 관직에 올랐던 선생은 당시 소금장수였던 황소가 장안을 점령하고 스스로 황제를 칭하는 난을 일으키자 겁을 주고 회유하는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이란 유명한 글을 남겼다.

해운대구는 우선 주변 수목을 정리하고 관리인을 상주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달 안으로 선생에 대한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표시할 예정이다. 외국어 안내책자도 만들기로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화해설사 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유족보존회는 관련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해 기념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유적지 인근 배드민턴장은 없애기로 했다. 유적지 정문인 동백섬 등대광장 앞 진입로 정비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고운 선생 유적지 성역화 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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