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이 여성과 잤습니다” 성매매 자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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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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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소 영업 방해하려… 조직원 동원 9건 자진신고

“무슨 알카에다 자살특공대도 아니고….”

2년 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강서구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의 몇몇 경찰 지구대에는 자신이 성매매를 했다고 자수하는 남성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성관계를 가진 여성을 데리고 와 사용했던 콘돔을 보이며 여성은 물론이고 자신까지 단속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의아했지만 불법이 명백해 입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이 일대에서 ‘출장안마’를 운영하는 한모 씨(37)가 고용한 일명 ‘중앙동파’ 조직원. 같은 지역에서 유사 영업을 하는 경쟁업주들을 ‘죽이기’ 위한 한 씨의 계략이었다.

한 씨의 조직원들은 수십만 원을 받고 경쟁 업주가 고용한 성매매 여성을 불러 성관계를 갖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방식으로 9명의 남성이 2009년 6월부터 지금까지 9명의 성매매 여성을 입건시켰다. 성매매 여성이 입건되면 당연히 이들을 고용한 업주도 조사받게 돼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한 씨는 이런 방식으로 ‘경쟁 업주 죽이기’를 시도하며 활동범위를 넓혀 오다 최근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또 한 씨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다른 업소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을 집단폭행하고 전단지를 빼앗는 방법도 썼다. 경찰 관계자는 “한 씨는 이런 방법으로 서울 영등포 강서 구로 금천구를 포함해 경기 광명시까지 영업망을 넓혔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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