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군표씨 부부 - 안원구씨 소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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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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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씨와 대질여부 주목… ‘학동마을’ 檢서 압수 보관중

전군표 씨
전군표 씨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최윤수)가 이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학동마을’ 그림을 압수해 보관해 온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해 한 전 청장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중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 그림을 확보했다. 한 전 청장은 이 그림을 500만 원에 구입한 뒤 2007년 1월 당시 국세청장이던 전 전 청장에게 건넸고 전 전 청장의 부인이 2008년 10월 서울 종로구 가인갤러리에 매각을 의뢰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 이 그림이 인사 청탁 뇌물로 확인되면 법원에 몰수 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혐의로 판명나면 이 그림을 증여물로 간주해 전 전 청장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안원구 씨
안원구 씨
검찰은 1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1일 오전 돌아간 한 전 청장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의 신빙성을 살핀 뒤 필요하면 한 전 청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전 전 청장 부부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을 다시 불러 한 전 청장과의 진술 내용의 차이점 등을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오후 검찰에 출석했던 한 전 청장은 1일 오전 4시 40분에 돌아갔다. 지친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나오던 한 전 청장은 취재진이 ‘왜 이렇게 조사가 오래 걸렸나’라고 묻자 “성실하게 충실하게 답변하느라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의혹을 깨끗이 해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짧게 답한 뒤 청사를 떠났다.

한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 “당시 국세청 차장으로 국세청장 후보였던 내가 인사권자도 아닌 전 전 청장을 상대로 인사 청탁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에 대해선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발견했으나 이를 덮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문서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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