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유리창 파손…전주 버스 잇단 테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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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불법 행위자 전원 사법처리

전북 전주지역의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버스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라 운전사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0시 1분 경 전북 전주시 팔복동 호남고속 차량정비소에 주차돼 있던 시외버스에서 불이 나 4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진화됐다.

신고자 김 모 씨(50)는 "집에서 TV를 보던 중 밖에서 깡통 던지는 소리가 들리는 등 시끄러워 창문을 열고 차량정비소 쪽을 바라보니 버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화지점이 기름통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된데다 신고자 진술 등으로 미뤄 방화로 추정하고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23일 오후 7시 9분부터 13분 동안 전주시 진북동 한국은행 앞 등 3곳에서 운행 중인 대체ㆍ시내버스에 누군가 새총으로 쏜 돌멩이가 날아와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은 비슷한 시간대 동시다발적으로 유리창이 깨졌고 충격 부위의 직경이 1cm 이상인 것으로 미뤄 범인이 새총에 돌을 넣어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버스 유리창의 연쇄파손 사건이 운전사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지방청 강황수 수사과장 지휘 하에 수사전담팀을 25명으로 확대 편성하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 5000장을 배포해 제보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버스를 표적으로 한 잇단 공격으로 운전사와 이용객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불법 행위자를 적발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시내버스 회사 5곳의 민주노조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사업주에 반발해 지난해 12월부터 82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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