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훔친 물건 값 갚으러 왔다가 이번엔 돈 슬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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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나도 모르게 충동”

‘참을 수 없는 도벽(盜癖).’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대형마트 보안실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한 젊은 여성이 매장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1층 식료품 매장을 걷다가 좌우를 살피더니 뭔가를 슬쩍 가방에 집어넣었지만 이내 직원에게 적발됐다. 김모 씨(24)의 가방엔 외제 초콜릿 6개와 미용가위 등 1만8500원어치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김 씨는 CC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고 훔친 사실을 인정했고 “돈을 가져와 물건값을 치르겠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하지만 김 씨의 도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돈을 갖고 돌아온 사무실에 아무도 없자 책상에 놓인 한 직원의 핸드백을 뒤져 3만 원을 훔친 것.

핸드백 주인인 이모 씨(20·여)는 김 씨가 혼자 사무실에 있고 핸드백 안의 물건 위치가 바뀐 점을 수상하게 여겨 사무실 내 CCTV로 김 씨의 절도 사실을 확인했다. 마트 측은 결국 김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이성이 잠시 마비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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