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높디높은 거가대교 통행료

  • 동아일보

소형 1만원-대형 2만5천원 국내최고… 요금편차도 가장 높아

“거가대교는 통행료가 국내에서 제일 비쌀 뿐 아니라 차종 간 요금 편차도 전국 최고여서 개선이 필요합니다.” 경남도의회 김해연 의원(45·진보신당)은 22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이 교량(부산 강서구∼경남 거제시)은 통행료가 턱없이 높은 데다 차종별 요금편차도 커 거제지역 조선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가대교 통행료 산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낸 국민감사 청구도 주도했다. 감사원은 올 1월 17일부터 통행료 및 징수기간 적정성을 감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 통행료는 소형 1만 원, 중형 1만5000원, 대형 2만5000원, 특·대형차 3만 원이다. 이는 2003년 부산시, 경남도가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할 당시 결정한 요율을 적용한 것. 이에 따라 관광버스는 통행료로 2만5000원, 대형트럭은 3만 원을 내고 있다.

김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부산 고속도로(395.1km) 통행료는 1종 1만8100원, 2종 1만8400원, 3종 1만9100원, 4종 2만5300원, 5종 2만9800원으로 요금 최대 편차가 164%다. 민간투자사업인 인천대교는 소형 5500원, 대형 1만2200원으로 최대 편차가 221%다.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승용차 8500원, 특·대형차 1만4000원으로 164%. 신대구고속도로와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각각 167%, 인천공항고속도로는 220% 등이다.

차종별 통행료 편차가 가장 작은 곳은 재정사업으로 건설된 부산 광안대교로 150%였고 가장 큰 곳은 거가대교로 300%였다. 김 의원은 “관광버스와 소형차 요금 편차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5.9%, 신대구고속도로는 5.3%이지만 거가대교는 무려 150%에 이른다”며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관광 및 조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거제와 남부경남지역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버스와 화물차 통행료를 내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통행료 징수를 통한 건설비 회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며 “통행시간 단축과 기름값 절감효과 때문인지 거가대교 통행료에 대한 이용자 저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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