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특사단 침입 호텔 ‘입막음’ 시도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2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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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에 괴한들이 침입한 사건에 '외부 윗선'이 개입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들어 경찰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 연루된 관계기관 등이 조직적으로 '입맞추기'를 하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경찰과 특사단 숙소인 롯데호텔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크게 불거진 21일 오전 롯데호텔 내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이 사건에 호텔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는 의견이 전달됐다.

호텔 측에는 또 이 사건에 대해 '밖으로 정보 절대 유출하지 말고 일단은 경찰 지시에 무조건 다 따르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호텔 관계자는 "워낙 윗선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다. 호텔은 한 걸음 물러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호텔 측은 이번 사건을 인지한 16일 오후 10시부터 경찰에 자료를 인계한 18일 오후 5시까지 사건 당시 CCTV 화면을 분석해 경찰에 제공하면서도 분석 내용 등의 공개를 극도로 꺼렸다.

경찰과 호텔 측은 이 사건이 언론에 자주 거론되자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CCTV에 (침입자의) 인상착의가 나와도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엄연히 조사기관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없다를 말해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호텔 측으로부터 기존에 입수한 CCTV를 통해 16일 오전 9시21분 경 롯데호텔 신관 19층 1961호에 묵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자 2명, 여자 1명이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을 뿐 "신원 확인이 안됐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의 '뒷북 수사'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뒤늦게 시작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20일 오후 호텔 측에 CCTV 자료를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 사건의 경우 수사 단계상 CCTV 확보가 급선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호텔측에 추가 요청한 것은 맞지만 어느 지점의 CCTV를 요청했는지는 수사 상황이라 밝히기 어렵다. 차츰 CCTV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 호텔에는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주요 출입구 등 곳곳에 CCTV 250대가 작동하고 있으며 안전실 직원 6¤7명이 CCTV와 연결된 모니터 30대를 24시간 관찰해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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