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커스]3년간 37개 따내… ‘자격증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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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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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공고 졸업 백귀현 군 “더 노력해 기술장인 되고 싶어”

“기술자들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공인 자격증을 더 많이 따서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9일 경북 포항제철공업고를 졸업한 백귀현 군(19·재료기술과·사진)은 “실력 있는 기술자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군은 고교 3년 동안 국제자격증 4개를 포함해 무려 37개의 기술자격증을 따냈다. 매달 한 개씩 딴 셈이다. 1971년 이 학교 개교 이후 최다 자격증 왕이 됐다.

백 군은 3년 동안 기술자격증 준비 때문에 방학이 없었다. 방과후에도 자격증 공부에 매달렸다. 학교 교사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다양한 기술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넘쳤다. 나영택 담임교사는 “대학을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할 정도로 자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두드러진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포철공고는 이번에 졸업한 212명이 전공을 살린 기술자격증을 100% 취득했다. 박일수 교장은 “전문계고교에서 기술자격증은 학교 공부의 꽃”이라며 “학생들이 각종 자격증을 토대로 우수한 직업인이 되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백 군의 자격증 욕심은 대학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대전 한밭대 정보통신컴퓨터공학부에 진학하는 그는 “대학 4년 동안 기술자격증을 끊임없이 취득해 기술자로서 살아갈 삶을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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