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병마 이겨내고… 드디어 졸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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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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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소아암 환자 281명, 꿈사랑 사이버 학교 수료
31명은 대입시험에도 합격

22일 경남 창원과학체험관에서 열린 2010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을 마친 뒤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 더불어하나회
22일 경남 창원과학체험관에서 열린 2010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을 마친 뒤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 더불어하나회
“4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와 함께 꿈사랑사이버학교 수업을 통해 공부한 결과 목표했던 김해외국어고에 진학했습니다.”(이현명·가명·중3)

“사이버 수업을 하면서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았던 친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전남 목포에서 일부러 수료식에 참석했어요.”(박수재·가명·고2)

2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과학체험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0학년도 꿈사랑사이버학교 수료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수료식은 꿈사랑사이버학교 문예창작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과 발표회에 이어 수료증 수여, 학생대표 감사편지 낭독, 삼성테크윈 ‘아름다운 소리 봉사단’ 축하공연, 창원과학체험관 관람 등으로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이번에 수료한 학생은 초등과정 71명, 중학과정 120명, 고교과정 59명이다. 대학 입시에는 31명이 합격했다.

꿈사랑사이버학교는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단체인 ‘더불어 하나회’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장기간 치료를 받거나 2차 감염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이 병원과 집에서 사이버 강의를 듣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학생과 강사가 인터넷을 이용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질문과 응답을 할 수 있다. 전담강사 24명이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사회를 가르친다. 본부는 창원종합운동장 106호에 두었다. 교육 대상은 부산 대구 울산 광주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등 9개 시도에 사는 초중고교생 940명. 교과부 지원 외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창원KBS가 ‘새 생명에 밝은 미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한 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안병익 꿈사랑사이버학교장은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수료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공부를 하다 중간에 세상을 떠난 환우 39명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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