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지역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수성구 수성동 일대 대단위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제공 대구 수성구
올가을 결혼하는 직장인 박준혁(가명·35) 씨. 그는 직장에서 가까운 대구 북구 국우동에 전셋집을 얻기 위해 갔다가 가격을 듣고 놀랐다. 박 씨는 “아파트 크기에 따라 예년보다 1000만∼2000만 원 정도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1995년에 지어진 아파트 76m²(약 23평)짜리는 전세가가 2년 전보다 10∼20% 오른 6000만∼65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값 바닥론 확산으로 시세 상승세 전환이 예상된다는 것.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지사장은 “중소형 아파트 시장 바닥론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 부동산 경기 바닥 쳤나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에는 최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줄고 있다. 또 전세 물량 부족으로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지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9578채. 같은 해 8월 1만2782채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25.1%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1만 채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1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3967건으로 8월(1930건) 이후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또 부동산114 대구지사에 따르면 14일 현재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상승세다. 지난 2주간 달성군이 0.1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북구 0.1%, 동구 0.09%, 달서구가 0.07% 상승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0.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상승세다. 경매 전문회사 리빙경매에 따르면 2010년 대구지법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84.44%로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하갑용 리빙경매 대표는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보다 선행한다”면서 “낙찰가율 상승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올해 신규 물량도 쏟아져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시공사들은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에 공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신규 분양 물량은 8485채에 이른다. 단지 수는 17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9년 6100여 채, 지난해 6500여 채보다 늘어난 수치다.
화성산업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수성구 범어동 등 지역과 전국에 총 1600여 채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350채 공급에 그쳤다. 공사 수주 목표액도 6000억 원으로 정했다. 한라주택은 북구 태전동 칠곡3차 한라하우젠트(447채)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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