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도 7호선 4차로 확장 완공… 동해안 4개시군 ‘뻥’ 뚫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포항∼동해 난공사 21년 결실… ‘관광개발’ 기대

7년 공사 끝에 시원스레 뚫린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국도 7호선 망양터널. 동해안 국도
7호선이 공사 시작 22년 만에 확장돼 관광개발의 기대감이 높다. 사진 제공 울진군
7년 공사 끝에 시원스레 뚫린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국도 7호선 망양터널. 동해안 국도 7호선이 공사 시작 22년 만에 확장돼 관광개발의 기대감이 높다. 사진 제공 울진군
경북 동해안을 연결하는 ‘국도 7호선’이 20여 년 만에 확장돼 관광객 증가 등 발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도 7호선은 동해안 주민들에게는 한 맺힌 도로로 통한다. 국가관리도로지만 포항∼울진 구간은 구불구불한 2차로 길이어서 수십 년 동안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포항∼강원도 동해까지 국도 7호선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을 끝내자 주민들이 크게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와 인접한 울진군은 ‘교통오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30일 “정말 속이 후련하다”며 “국도 7호선 개통으로 ‘울진은 너무 멀다’는 이야기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도 7호선 확장공사는 1989년 포항시 북구 청하면 구간 18km를 시작으로 추진됐으나 강원 동해시 구간까지 171km를 연결하는 데는 20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아 공사비가 많이 들어 예산 확보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울진군 기성면∼원남면 구간 11km 경우 2003년부터 7년 만에 다리 9개를 놓고 터널 2개를 뚫어 이었다. 토질이 약해 수차례 붕괴되고 노선을 조정하면서 개통이 미뤄졌다. 공사비도 1459억 원으로 일반적인 도로 공사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다. 이제 굴곡 구간이 크게 줄어 경북 영덕군∼강원 삼척시까지 7.4km 짧아지고 자동차로 가는 시간도 기존 2시간 50분에서 2시간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영덕군과 붙어 있지만 이전에는 1시간 반이나 걸려 굉장히 불편했는데 45분이면 가게 됐다”며 “이제 이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도 7호선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치가 좋은 동해안은 관광 잠재력이 높은데도 그동안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관광개발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개통을 계기로 경북 동해안의 관광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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