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 한 달째…전국 확산 태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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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구.청송.양평 발생..4개 시도.26개 시군.60곳으로 늘어
충북 충주에서도 의심신고..전국 확산 분수령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사태가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27일 인천 서구와 경북 청송, 경기 양평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은 4개 시도, 26개 시군, 6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날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번 구제역이 충청.호남 지역으로 퍼져 나갈지 여부가 주목된다.

농식품부는 "인천 서구 오류동의 돼지농장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 한우농장, 경기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한우농장에서 각각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는데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경북 안동,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외에 경기 여주,이천,양평 등 3개 지역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추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여주,이천,양평 지역은 국내 젖소의 40%가량을 사육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에 속해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차단방역에 실패하면 구제역이 충청권 아래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경우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퍼진 것이어서 방역의 마지막 수단인 백신접종 대상이 전국으로 넓혀질 수도 있다.

심각한 것은 경기 여주와 이천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바이러스가 모두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이들 지역에서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지 1¤2주 정도가 지났다는 의미로, 이 기간에 이미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추가 접종대상은 여주군 가남면과 북내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농장이 위치한 이천시 대월면을 중심으로 반경 10km(경기 양평 일부 포함)의 1660여농가의 소 5만6000여마리다.

지역별로는 ▲여주 851농가 2만2000마리 ▲이천 533농가 3만 마리 ▲양평 276농가 4000마리다. 이로써 접종대상은 경북, 경기의 5개 시군을 포함해 7087농가 17만1025마리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여주와 이천은 축산 밀집지역인 용인,안성과 근접해있고 교통 및 인적 교류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이들 지역에서 충청 등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접종 뒤 정밀검사를 거쳐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확인되면 도축장 출하 및 거래가 가능하며, 마지막 예방접종 또는 구제역 발생 2주 뒤부터 정밀검사가 시작된다. 접종 대상 이외 지역에 대해선 종전대로 살처분,매몰이 진행된다.

이번 구제역으로 이날까지 2059농가의 44만3442마리가 살처분, 매몰되는 등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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