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건강-농업활성화 위해 우리 농산물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 인천 무상급식추진단 공동대표 김정택 목사

‘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추진단’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정택 목사가 23일 인천선언채택 등 무상급식 추진 일정을 밝혔다. 그는 2002년 급식지원 조례를 제정하도록 했고,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 재료로 공급하는 운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추진단’의 공동대표를 맡은 김정택 목사가 23일 인천선언채택 등 무상급식 추진 일정을 밝혔다. 그는 2002년 급식지원 조례를 제정하도록 했고,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 재료로 공급하는 운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인천에선 전체 초등학생의 무상급식 시행을 위한 예산 편성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도 인천지역 1∼6학년생 대상의 무상급식 예산은 총 472억 원으로 인천시(30%), 교육청(30%), 구군(40%)의 분담 몫이 거의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 농산물 위주의 식자재 공급, 건강식단 짜기 등 무상급식을 제대로 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추진단’이 최근 구성됐다. 23일 무상급식 추진단 공동대표를 맡은 김정택 목사(60)를 만나 내년 초등학생 전체에서 2012년 중학생으로 확대될 ‘무상급식 로드맵’을 들어보았다.

“예산을 확보했더라도 급식시설 미흡 등으로 당장 내년 봄 학기부터 초등학교 전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내년 상반기엔 3∼6년생부터 무상급식을 하고, 1∼2학년생 무상급식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공동대표는 “이제 무상급식을 하기 위한 큰 판이 결정됐기 때문에 올바른 급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작업으로 ‘인천 급식지원센터’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 학교급식은 현재 학교별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장 재량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급식지원센터가 하게 된다는 것.

“현행법에도 구군별로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대개 학교 직영으로 급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경쟁입찰을 통해 급식 납품업체를 선정한 이후 학교에 공급되는 식자재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급식지원센터가 인천시 광역 차원 또는 구군별로 구성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양교사, 학교, 자치단체, 농민, 물류기업 대표 등을 센터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생산자-학교 직거래 형태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방안부터 논의할 계획이다.

김 공동대표는 “급식재료 중 가공식품에 대한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중에 유통되는 두부의 90%가량이 미국 등에서 수입된 유전자 변형 콩을 원료로 하고 있고, 양념류에는 위해첨가물이 상당부분 들어가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추진단은 내년 2월 이전에 시장, 교육감, 구청장, 군수 등이 참여하는 학교급식 관련 공동 워크숍을 연 뒤 친환경 우리 농산물로 무상급식하는 방안을 담은 ‘인천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 공동대표는 “과도한 예산부담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은 학생 건강 증진 및 국내 농업 활성화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쌀을 뺀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5%에 불과하기 때문에 급식재료를 우리 농산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화도에서 청둥오리농법 등을 통해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면서 2002년 ‘인천시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시민 발의로 제정하도록 주도했다. 2003년엔 ‘학교급식과 조례제정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학교급식 문제를 전국 쟁점으로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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