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다솜학교 2012년 개교… 다문화 공립대안학교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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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입학 앞둔 한국 교육 미적응 10대 포용

8월 김예림(가명·17) 양은 한국 생활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인과 재혼한 중국동포 어머니를 따라 지난해 9월 한국에 왔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국말이 서투른 예림이를 받아주는 학교도 없었고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다.

사회통합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학교 이름은 사랑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다솜’을 넣어 국제다솜학교로 정했다. 학년별 2학급씩 총 6개 학급(학급당 20명) 120명 정원으로 2012년 3월 개교한다.

지난해까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는 10만3000명이며 이 중 취학연령 청소년은 4만2676명이었다. 하지만 7360명(17.2%)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이며 고등학생 연령의 탈학교 청소년은 2000여 명이었다. 이들은 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에 입학하지 않거나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공교육 시스템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국제학교는 대부분 등록금이 비싸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제다솜학교는 정규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기술사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교과부가 설립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중구 흥인동 성동공고의 일부 시설을 활용해 운영을 맡는다. 전기전자, 기계, 패션의류, 조리, 컴퓨터, 패션디자인 등의 학과를 개설하고 한글과 한국 문화 등 한국 사회 적응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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