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호, 너울파도 덮쳐 침몰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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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진전없어

13일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한 한국 원양어선 제1인성호는 기상 악화에 따른 너울성 파도로 배가 갑자기 기울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선사인 인성실업 등에 따르면 구조된 1등 항해사 김석기 씨는 사고보고서에서 “근무를 마치고 자려는데 배가 흔들려 나왔더니 우현으로 60도가량 기울어지면서 배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침몰 중이었다”고 말했다.

2등 항해사 최경국 씨도 “배가 심하게 기울어 선장이 선수를 바람 방향으로 틀었지만 배가 복원력을 잃고 침몰했다”고 덧붙였다.

선박 전문가들은 “선원들의 보고로 미뤄볼 때 배가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중심을 잃으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바닷물이 선내로 밀려들어와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성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및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구조 등의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5척의 선박 가운데 뉴질랜드 선박 3척 등 4척은 14일 낮 12시(현지 시간)를 기해 철수했고 현재 국내 어선 제707홍진호만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질랜드 해양청은 “제1인성호가 침몰한 지 30시간 넘게 지나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희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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