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진전문대생들의 ‘파워 논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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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품질 높이는 실용적 연구, 전국 학술대회서 높이 평가

“학교에서든 산업체 현장에서든 늘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진전문대 학생들이 전국 규모 학회 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공학과 3학년 8명. 이들은 모두 낮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밤에는 이 대학에서 학사 학위 과정에 다니고 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뒤 다시 2년 과정을 더 다니는 경우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학술대회에는 기계공학 분야 교수와 자동차 업계 연구원 등이 6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학회 측은 “전문대생들이 제출한 논문이 심사를 거쳐 공식 발표되는 사례는 거의 없는데 논문 수준도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발표한 논문은 모두 산업체 현장에서 자동차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정호진 씨(34)는 자동차 시트 구조를 개선하면 충돌했을 때 운전자나 탑승자의 피해를 줄이고 생산 원가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와 범퍼 등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연구를 선보였다. 김종석 씨(34)는 “산업체 현장에서 평소 고민하던 품질개선 분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큰 공부가 됐다”며 “산학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논문은 조만간 이 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을 지도한 이대섭 교수(41)는 “학생들의 논문이 관심을 모은 것은 산업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도 현장감 높은 논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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