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출신인 데다 접경지역에 사는 특수성 탓에 김 씨는 이번 도발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얼큰하게 술이 취한 김 씨는 급기야 ‘북한으로 가서 김정일을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와 다짜고짜 길가에 서 있던 택배차량(1t 트럭)에 올라탔다. 이어 운전사를 위협해 내리게 한 뒤 차량을 빼앗아 무작정 북쪽으로 운전했다.
김 씨는 5∼6km 떨어진 동두천시 광암동에서 접촉사고를 낸 뒤 택배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이어 택시를 타고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택시운전사는 30여 분을 달려 경기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에 김 씨를 내려놓았다.
연천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연천=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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