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쌀, 전국 최저가 ‘푸대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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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kg 12만8796원깵 전국 산지 평균보다 7636원 싸
벼 매입가격도 40kg 4만256원으로 최저

전남의 산지 쌀값과 산지 유통업체의 벼 매입가격, 햅쌀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산지 쌀값(80kg 기준)은 13만6432원으로 지난달보다 0.3% 상승했지만 전남 산지 쌀값은 12만8796원으로 전달보다 0.8% 떨어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지 쌀값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와 강원으로 각각 15만8648원, 15만2296원이었다. 충북(13만6676원)과 경남(13만4224원), 경북(13만3856원)은 13만 원대를 유지했으며 전북은 12만9428원, 충남은 12만8896원이었다.

등락률도 컸다. 전남은 지난해 같은 시기(11월 15일 기준·13만6548원)와 비교해 5.7%나 떨어져 강원(6.1%)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산지 유통업체들의 벼 매입가격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가 조사한 지난달 전국 평균 산지 벼 매입가격(40kg·우선지급금 가격 제외)은 4만2134원이다. 반면 전남의 평균 벼 매입가격은 4만256원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4만7205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햅쌀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남의 지난달 햅쌀(20kg) 판매가격은 3만2161원으로 강원(3만9926원), 경기(3만9152원), 충북(3만3696원), 경남(3만3423원), 경북(3만2858원), 충남(3만2439원)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 하락폭(9.4%)은 가장 컸다. 전남보다 햅쌀 가격이 낮은 지역은 전북(3만2110원)뿐이었다.

전남도는 이상기온 때문에 전국적으로 쌀 품질이 떨어졌지만 전남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적어 쌀 품질은 오히려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 쌀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지만 산지 쌀값은 가격 조사 때 가장 많이 판매된 쌀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낮게 나온다”며 “농가에 조기 출하를 권고하는 등 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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