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입… 수능쇼크 후폭풍]언어 46번 ‘채권 문제’ 無정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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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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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변동 없는데 채권값만 하락하는 상황 없어”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 정답이 없는 문제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실시한 수능 1교시 언어영역 46번 문항은 채권 가격과 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비문학 문제였다. 학생들은 밑줄 친 두 문장에 따라 보기에 제시한 포물선 그래프의 이동방향을 골라야 했다.

문제가 된 건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문장.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하향 평행 이동하는 ⓒ였다.

그러나 채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금리가 변하지 않고 채권가격만 하락하는 상황이 없다”며 ㉡이 기술한 상황은 A그래프의 이동이 아니라 A그래프 내에서 점의 이동으로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한 글이 300건 이상 올라온 상태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문제의 A그래프는 개별 채권의 가격과 금리 사이 관계를 나타내는 식이라 수요가 늘건 늘지 않건 간에 그 그래프가 움직여서는 안된다”며 “문제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를 정답이라고 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언어영역 문제는 배경지식이 아니라 지문을 독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견해가 주류였다. 김성열 평가원장은 “예정대로 22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권위 있는 학회에 의뢰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지구과학Ⅰ에서 복수 정답을 인정한 문제가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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