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가곡-대목장-매사냥…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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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제 등 총 11건 올라

시조에 곡을 붙여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나라의 가곡, 대목장(大木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가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신청한 가곡, 대목장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등재) △판소리(2003년 등재)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등재)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전승되는 가곡은 조선 후기에 완성됐으며 높은 예술성과 풍류를 잘 담아낸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대목장은 나무로 궁궐이나 사찰 또는 가옥을 짓는 장인을 말한다. 목수의 우두머리인 대목장은 목재 구입, 건물 배치, 건축부재 조립, 지붕 올리기, 단청에 이르기까지 전통건축의 전 과정을 이끌어 나간다. 대목장은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자연 환경에 걸맞은 독특한 건축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매사냥도 17일 0시 반 현재 문화유산 등재가 논의되고 있으며 등재가 유력한 상태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시켜 야생의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신석기시대부터 400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전통 사냥법이다. 매사냥은 개인이 아니라 팀을 이뤄 진행하며 팀은 꿩을 몰아주는 몰이꾼(털이꾼), 매를 다루는 봉받이, 매가 날아가는 방향을 봐주는 배꾼으로 구성된다.

매사냥은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이번엔 한국, 아랍에미리트, 벨기에, 체코, 프랑스, 모로코, 카타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몽골 등 11개국이 공동 신청했다. 심사를 맡은 정부간위원회는 “매사냥의 11개국 공동 등재는 무형유산의 보존과 전승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잘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적인 미식으로 이름난 프랑스식 식사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AFP통신이 16일 전했다. 한 나라의 식사법이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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