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블로거 간담회… 김두관 웃고 강병기 울고

  • 동아일보

金, 道政홍보 효과 톡톡 - 姜, 총선 출마 발언 곤욕

김두관 경남지사가 파워블로거와의 간담회에서 단감 와인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파워블로거 ‘구르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파워블로거와의 간담회에서 단감 와인으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파워블로거 ‘구르다’
‘블로그에 웃고, 블로거에 울고….’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강병기 경남정무부지사가 블로그(특정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개인 웹사이트)와 블로거(블로그 운영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6·2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이었던 김 지사는 “블로거 인터뷰에 적극 나서는 등 인터넷 분야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출신 강 부지사도 오래전부터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김 지사는 최근 이틀간 진행된 ‘경남 홍보를 위한 전국 파워블로거 팸투어’에서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도정은 물론 개인 홍보를 위한 좋은 기회였던 셈. 이 팸투어는 경남도가 1000만 원을 들여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와 메타블로그인 ‘100인닷컴’이 공동 주관한 행사다. 블로거 20명은 경남지능형홈센터 견학, 감 따기 및 와인 만들기 체험,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탐방을 했다. 김 지사는 이튿날 창원시 대산면 한 마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 반대와 관련된 주장을 전한 뒤 “(도지사) 임기를 끝까지 마치는 것이 저를 믿어준 분들에 대한 도리”라며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정당에 가입하거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다음에도 블로거와 만나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내년 예산에 블로거 팸투어 예산 1400만 원을 얹어두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블로거들은 김 지사 간담회 내용은 물론 경남지역 자랑거리를 100인닷컴과 자기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앞서 강 부지사는 지난달 12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경남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해 엉겁결에 했던 발언으로 혼쭐이 났다. 경남도민일보가 다음 날 1면에 “강병기 정무부지사 ‘2012년 총선 출마’”라고 보도했기 때문. 한나라당 도의원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강 부지사는 자기 블로그에 “블로거들과 사적인 대화에서, 그것도 단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을 했는데 돌팔매가 날아오니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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