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수도권 연결’ 서해대교 개통 10년… 뻥 뚫린 당진경제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매년 100여개 기업 이주 “우량 업종만 골라 받아요”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충남 당진군은 2008년 7월부터 친환경 우량 업종의 기업만 선별해 받고 있다. 이런 저런 기업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및 난개발 문제를 미연에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인센티브를 남발하며 기업을 유치하는 마당에 이런 정책을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이 넘칠 정도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군은 기업이 밀려드는 이유를 수도권과 충남을 ‘옆집’으로 이어준 서해안고속도로 및 서해대교(사진)의 개통에서 찾고 있다. 당진지역은 송악면 복운리와 경기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를 잇는 총길이 7310m의 서해대교 개통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수도권으로부터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기업들이 선호하는 ‘임해형 산업단지’로 변모했다.

당진군 박병선 기업유치팀장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대교 개통으로 당진군에 기업이 크게 늘기 시작해 2005년부터는 매년 100여 개의 기업이 이주해 온다”며 “유해 업종 기업의 제한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여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2013년 완공할 석문국가산업단지(1198만 m²·약 363만 평)는 이미 27%가량, 올 연말 준공식을 가질 합덕일반산업단지(109만 m²·약 33만 평)는 90%가량 분양됐다. 한때 11만 명 선까지 감소했던 인구도 매년 2000∼3000명씩 유입되면서 10일 현재 6만1723가구, 14만4148명으로 늘었다. 당진군 관계자는 “연말쯤 시 승격을 신청할 계획인데 서해안고속도로와 서해대교 개통이 5년가량은 그 시기를 앞당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군이 걷는 지방세는 2000년 504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996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진에는 현대제철, 동부제철 휴스틸, 하이스코, 환영철강,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만 6개 업체가 포진해 있다.

충남 당진군은 10일 서해대교 아래 행담도휴게소 광장에서 서해대교 개통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해대교 개통 10년을 기념해 당진군이 휴게소내에 건립한 기념조형물을 제막했다. 공모를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대선 AD테크’가 1억30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조형물은 기둥 골조의 맨 위에 화합을 의미하는 타원형의 구가 설치돼 있다. 당진군은 대교 개통 이후 지역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날 개통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문희갑 씨와 충남도지사였던 심대평 의원, 김현욱 전 의원, 구장회 전 군수, 김종문 전 당진군 개발위원장, 최익준 전 당진읍번영회장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서해대교 개통일인 2000년 11월 10일에 태어나 당진에 거주하는 최정호(10), 박채연 어린이(10·여)를 ‘서해대교 지킴이’로 위촉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